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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고 달리다…"경력문제 없던 걸로 하자"

제31대 LA한인회장선거를 둘러싼 파행이 3일 선관위와 박요한 배무한 두 후보의 연쇄 회견을 통해 봉합됐다. 하지만 그 동안 파행의 원인이 됐던 문제들과 경선이 무산되기 일보 직전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중 상당 부분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관계 당사자들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사자간 타협을 통해 엉킨 실타래를 푸는 과정에서 원칙과 규정이 뒷전에 밀렸던 점 또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애초 경선을 무산 직전까지 몰고 간 이슈는 두 후보 검증에 따른 자격박탈 가능성이었다. 하지만 스칼렛 엄 한인회장이 선관위가 특정 후보 편을 든다며 엄익청 선관위원장 이원영 부위원장의 자격정지 통보를 해 선관위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켰다. 선관위가 박 후보의 자격 박탈 여부에 대한 최종 회의를 개최하기 불과 3시간 전의 일이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내막을) 밝히면 한인회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배 후보도 "엄 회장 결정엔 돈 문제가 개입된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와 후보에게서 나온 이같은 발언은 하나같이 메가톤급 폭발력을 지녔다. 의혹과 흑막을 암시하는 발언들인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 박 배 후보는 자격 검증 공방 중단에 합의했고 선관위도 이에 뜻을 같이 했다. 엄 회장 또한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표면적으로는 사태가 봉합되고 경선이 성사되는 분위기지만 당사자들 가운데 어느 한 쪽도 자신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속시원한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선관위의 행태도 큰 문제점을 노출했다. 엄 위원장은 선관위 구성 때부터 엄정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에게 제기된 비영리단체 활동 경력 인정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계속 미뤘으며 뒤늦게 최종 결정을 미루게 된 이유가 엄 회장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엄 위원장은 엄 회장의 연기요청 이유를 모른다고 말했다. 엄정해야 할 선관위가 이유도 모른 채 한인회장의 요청 때문에 결정을 늦췄다면 그 자체가 한인회장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나타낸다. 3일 엄 회장이 엄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에게 자격정지 통보를 하자 두 사람은 "그만두겠다"며 사퇴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 "엄 회장의 조치는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선관위 업무에 복귀했다. 선관위는 4일 배 박 후보의 합의에 따라 등록서류 검증 문제를 모두 없던 것으로 돌렸다.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관리를 하겠다"던 선관위의 공언은 간데 없고 후보들이 합의하면 '좋은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따라가는 모양새였다. 선거 파행 사태를 지켜본 한인들 사이에선 "이런 식의 일처리는 앞으로도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합의한다면 선거 규정이 뒷전에 밀리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2-05-04

박요한 후보 기자회견 "가급적 대화로 풀도록 최선"

제30대 LA한인회장 선거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 당한 박요한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절대로 승복할 수 없다"고 재강조했다. 박 후보는 14일 오전 11시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가 스칼렛 엄 후보에게 당선증을 수여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모든 과정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문제로 삼고 있는 점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선거관리규정 11조에 명시된 '입후보자들의 모든 홍보를 총괄한다'에 대해 "선관위는 4월26일부터 5월1일까지 포스터 배포 신문광고 TV안내광고 라디오 광고 등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지난 4일 5명의 선관위원 찬성으로 박 후보 자격을 박탈한 건이다. 박 후보는 "법적 자문을 구해보니 9명으로 선관위가 시작했으면 재적위원 2/3이상인 최소 6명이 찬성했어야 결정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보 자격 박탈을 결정한 선관위원 다섯명 가운데 두명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LA한인회장 선거 입후보자나 유권자는 LA카운티 거주자로 제한하고 있는 정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정당한 선거가 이뤄져 패배했다면 승리한 후보에게 꽃다발을 선사하며 축하해 줄 것이다"며 "한인사회 여론에 귀를 기울여 반드시 선거를 치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오는 18일 '선거정상화 추진위원회'의 중재와 면담에 적극 협조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대화로 풀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다시는 이런 황당한 사태가 벌이지지 않도록 동포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감은 물론 법적 조치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2010-05-14

스칼렛 엄 후보 당선증 수령…선관위 "박 후보측 고발장 조사 불필요"

스칼렛 엄 후보가 30대 LA한인회장 당선증을 받았다.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화)는 13일 오후 3시 한인회관에서 엄 후보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엄 후보는 "이번 선거가 물의를 일으킨 것 인정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선관위가 선거법을 잘 이행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수여식 이후 김정화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선관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선관위는 "10분간만 질문을 받겠다"며 시간 제한을 뒀다. 선관위가 박 후보 자격박탈 발표 등 결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정에 단독 후보 발생시 무투표 당선 조항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선관위측은 "자세히 (명시)안 된 규정은 통상 관례에 따른다"며 "전체 위원들의 의견이 무투표 당선으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엄 회장을 상대로 박요한 후보측이 접수한 고발장에 대해서는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박 후보와 기호 2번 엄 후보 등 2명이 출마했지만 선관위는 '박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후보 자격을 박탈한 뒤 엄 회장의 무투표 당선을 공고해 편파 결정 논란을 불렀다. 정구현 기자

2010-05-13

"인정 못한다" 분쟁 조정 신청…선거 정상화 추진위, 미주 총연에 공문

13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스칼렛 엄 후보에게 당선증 수여를 하자 한인회장 선거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하기환)는 "중재를 제안한 지 하룻만에 선관위가 이를 거부했다"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주한인회총연합회측에 분쟁 조정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미주총연에 보낸 공문에서 "미주총연 회칙 제 31조에 의거 제 30대 LA한인회장 선거 분쟁 조정을 신청한다"며 "이와 함께 해결책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주총연은 미주 전역 163개 한인회 전 현직 회장들의 연합 단체다. LA한인회는 이중 서남부 연합회에 소속되어 있다. 추진위가 미주총연에 분쟁조정을 요구한 근거는 회칙 제 3장 '조직 및 기구'의 세부규정인 제 31조다. 상임이사회가 '지역 한인회의 분쟁 조정 및 해결책 강구'하도록 되어 있다. 또 상벌 위원회에서 회부한 회원의 징계를 결정할 수 있다. 징계가 결정된 회원은 제 2장 제 8조 '가입및 탈퇴' 규정에 따라 자동 탈퇴된다. 추진위는 "미주총연의 심사 여부에 따라 최악의 경우 LA한인회가 미주총연에 소속되지 못한 '나홀로' 한인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 관계자는 "미주총연의 분쟁 조정은 선거 파행 사태가 법정 소송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정상적인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2010-05-13

"대화로 풀고 선거 치르자"…'한인회장 선거 정상화 추진위' 다시 중재모임 열기로

LA한인회장 선거 파행사태 해결에 나선 한인단체장들이 또 다시 대화를 제의했다. 제 30대 LA한인회장 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하기환.이하 추진위)는 12일 정오 단체장 회의를 주최해 "대화로 풀고 선거를 치르자"는 우선 원칙을 재차 확인하고 중재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진위는 5개 사항을 적은 결의문에서 가장 먼저 "선거관리위원회가 통보한 기호 2번 스칼렛 엄 회장의 제 30대 한인회장 당선 공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이어 "다시 한번 대화를 제의한다"며 "선관위 김정화 위원장과 기호 1번 박요한 후보와 엄 회장은 18일 오전 11시 한인회관 회의실에서 추진위가 마련하는 대화의 모임에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날 회의 참석인원은 당초 80명으로 예상됐으나 2배에 가까운 150여명이 자리했다. 결의문에는 전 한인회장 7명을 비롯한 전.현직 단체장 등 92명이 서명했다. 추진위는 최소 2000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서명자는 1200여명이다. 추진위의 대화 시도는 이번이 2번째다. 지난 7일 첫 중재회의는 선관위원장과 엄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추진위는 18일에도 대화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중립적 선관위를 새로 구성해 회장선거 실시하고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한발 더 나아가 "범 동포 성금모금 캠페인을 통한 새로운 한인회를 구성하자"는데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의 불공정 시비로 비롯된 이번 선거 파행 사태가 기존 한인회의 존폐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가 한인회에 대한 법적 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사태 해결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선거 실시를 선관위에 요구했다. 선관위와 한인회를 상대로 한 성토대회라고 할 만큼 거친 비난도 이어졌다. 이용태 부위원장은 "선거 파행으로 한인들이 준엄한 선거권을 박탈당했다"며 "지금이라도 바로잡아 선거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추진위에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또 가주한의사 협회 김갑봉 회장은 "환자를 대하는 직업적 특성상 그간 한인회 사태에 중도를 지켜왔지만 지금 사태는 매우 유감"이라며 "(선관위가)순리와 정도를 지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예총 이병임 회장은 "엄 회장과 나는 서로 반말 할 정도로 '동지의식'을 나눈 사이"라며 "(엄 회장은)감투욕을 버리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수습 나선 미주 총연 남문기회장 "내가 설득해보겠다" "전임 한인회장으로 책임 통감한다. 내가 엄 회장을 설득하겠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남문기 회장(사진)도 선거 파행 사태 수습에 나섰다. 남 회장은 12일 오전 11시 미주총연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적으로 엄 회장을 좋아하고 회장 재직당시 엄 회장을 이사장으로 추천했던 사람으로서 충언을 드리겠다"며 "선거는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빠른 시일내에 엄 회장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대화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에 대해 남 회장은 "엄 회장은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며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선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영입해 새로 선관위를 구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거를 원점으로 돌릴 것을 제의했다. 남 회장은 "엄 회장의 임기가 6월말까지라서 아직까지 바로잡을 기회는 충분하다"며 "추앙 받지 못하는 지도자가 과연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겠느냐"고 선거 실시 명분을 지적했다. 한편 남 회장의 제의에 대해 엄 회장은 "남문기 회장은 내가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며 "그 사람들(추진위)도 정식으로 연락오면 생각해보고 (통보)하겠다"고 말해 대화에 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정구현 기자

2010-05-12

"엄 후보 무투표 당선 웬말" 보이콧…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

LA한인회장 선거 파행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범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회의가 오늘(12일) 열린다. 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하기환.이하 추진위)는 이날 정오 타운내 한식당 '소향'에서 범 교포 단체장 및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소집해 긴급 모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0일 제 30대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기호 1번 박요한 후보 탈락에 대한 편파 시비에도 불구하고 스칼렛 엄 회장 무투표 당선 공고를 강행했다. 추진위측은 회의에서 ▷선관위의 엄 회장 무투표 당선 결정에 대한 보이콧 ▷엄 회장과 선관위에 마지막 중재회의 참석 제의 ▷파행된 선거 추진을 위한 별도의 선관위 재구성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회의에는 이용태 조인하 김명균 등 전 한인회장과 정주현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 명원식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김춘식 상공회의소 이사장 김혜성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회장 이영송 대한노인회미주총연합회장 등 추진위 발족인 20여 명을 포함해 50여명이 대거 참석한다. 추진위 부위원장인 이용태 전 한인회장은 "엄 회장을 한인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데 참석자 전원이 서명할 것"이라며 "엄 회장측에 17일쯤 2차 중재회의 참석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2차 중재회의가 이번 사태가 법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 통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17일이 이번 선거 파행 사태를 대화로 풀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선관위와 엄 회장을 상대로 한 '보이콧 운동'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도 나선다. 대책 회의 소집 1시간전인 오전 11시 남문기 미주총연회장은 해외한민족협의회 의장 당선 소감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을 따로 열어 비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의 엄 회장 무투표 당선 공고 강행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은 격했다. 존 김 씨는 "선관위의 일방적인 행패로 한인사회 자존심도 함께 무너졌다"며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공정하고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길 뿐"이라고 선거 정상화를 주문했다. 마이클 이(62)씨는 "이번 사태는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못한 언론의 책임도 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사태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따져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0-05-11

[풍향계] 위기의식 느껴야 할 LA한인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가 되어 버렸다. 30대 LA한인회장 선거 얘기다. 2년마다 치르는 홍역이지만 이번엔 상처가 특히 심하다. 매끄럽지 못했던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애매한 선거 규정 10만달러나 되는 등록비 문제 등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더니 급기야 판이 깨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전직 회장들과 단체장들까지 나서 수습 노력을 했지만 결국 또 법정으로 가게 됐다. 한인사회에 '법정시비'라는 부끄러운 꼬리표가 또 하나 늘었다. 이젠 '한인회'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분열과 갈등의 골만 키운다는 것이 이유다. 한 발 더 나아가 무용론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또 언급하는 것은 지난 4월1일자에 '한인회장의 리더십'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던 것에 대한 후회 때문이다. 더구나 '이제 LA한인회장은 명예나 소일거리로 생각하기엔 너무 무거운 자리'라는 거창한 의미까지 부여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리더십'이라는 것에는 아예 생각조차 없는 단체에 리더십을 주문한 꼴이니 우습게 됐다. 사실 처음엔 '이번은 다르겠지'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모처럼 치르는 경선인 만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후보들의 알찬 공약 대결이 펼쳐치고 이에 비례해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패자는 결과에 깨끗히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과정 등을 예상했다. 그러나 진짜 순진한 생각이었다. 30대 LA한인회장 후보의 공약이란 것은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고 더구나 시작하자마자 종료 휘슬이 울려버렸다. 선거라는 껍데기만 있었지 알맹이는 아무 것도 없었던 셈이다. 마치 빅매치 권투 경기가 열린다고 사방에 떠들어 놓고는 시비만 벌이다 경기 자체를 취소한 것과 같다. 일련의 과정들이 워낙 일사천리로 진행되다 보니 '정해진 수순'이라거나 '막무가내식'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선거를 이끌어가는 주체의 인식과 역량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어떻게 해야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질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었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타날 후보간 갈등을 해결할 조정능력도 실종됐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협상력 유연함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욕심과 아집만 있었다. 한마디로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은 선거였다. 여론 무시 현상도 나타났다. 관심 있는 관계자들과 언론 등에서 수차례 문제점들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해법은 거의 내놓지 않았다. 눈과 귀를 가린 것처럼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다들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일부 인사들은 아직도 20세기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는 듯 답답할 정도였다. 한인사회는 그동안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 과정을 보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 몸은 성인으로 자랐는데 아직도 아동복을 입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선거는 한인회를 한인들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갖고 있는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한인사회의 구심점'이라며 힘을 실어 주겠는가. 외면과 무관심으로 한인없는 한인회라는 우스운 꼴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취소된 권투경기는 환불을 해준다. 선거 날짜까지 정했다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된 이번 사태에도 주최측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 최대 피해자는 LA한인들이기 때문이다. 선택권을 원천봉쇄 당했고 '한인회장 선가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한다'는 불명예도 뒤집어 썼기 때문이다. 보상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인정받을 생각도 말아야 한다. 인정받지 못하면 대표성도 사라진다. 당연히 'LA한인사회 대표 단체'라는 타이틀은 반납하고 친목이나 도모하는 단체에 머물러야 한다.

2010-05-11

귀 꽉 닫고 "무투표 당선" 선관위, 이메일로 엄 후보 당선 공고문

제 30대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스칼렛 엄 회장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강행하자 범 커뮤니티 차원의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선관위는 일체의 부연 설명없이 이메일로만 엄 후보의 당선 공고문을 보냈다. 지난 5일 박요한 후보의 자격 박탈 발표 때와 같은 방식이다. 편파 시비가 무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관위는 5일만에 또 다시 '기습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즉각적인 법정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관위 결정에 자격을 빼앗긴데 대한 해명의 기회마저 잃은 박 후보측은 "선관위의 '막가파식 결정'에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캠프측은 "후보 자격 박탈 결정과 엄 회장 무투표 당선에 대한 가처분 신청(TRO)을 12일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동시에 선관위 결정 반대 서명운동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자격 박탈 발표후 한인단체장들로 긴급 구성된 '한인회장 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도 12일 모임을 갖고 박 후보측과는 별도로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용태 전 한인회장은 "법정 싸움 밖엔 남은 방법이 없다"며 "전 현직 단체장들을 최대한 불러모아 소송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공동의장에 선출된 남문기 미주총연회장도 "엄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준 전대 한인회장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추진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일반 한인들도 이날 선관위의 결정을 "날치기식 통과"라며 격분하고 있다. 데이비드 김(42)씨는 "선관위가 보여준 그간의 결정들은 마치 갈데까지 간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100만 한인의 대표자를 뽑자고 세운 선관위가 거꾸로 한인사회 전체를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스캇 윤(38)씨는 "이번 사태로 한인회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조차 끊게해준 선관위가 고맙다"며 "한인회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이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2010-05-10

[갈림길 선 한인회장 선거] "4월30일 만장일치 통과는 사실과 달라"

사퇴한 4인의 선관위원들이 7일 한자리에 모여 "선관위가 밝힌 '4월30일 회의 만장일치 통과'는 사실과 다르다"고 털어놨다. 김상동 김익수 정재덕 진 최씨 등 4인의 전 선관위원은 이날 오후 6시30분 김상동 전 위원(남가주사진작가협회 회장)의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 웨스턴에 모여 선관위의 박요한 후보 자격 박탈 건에 대한 내막을 밝혔다. 이들은 이 모임에 앞서 5일과 6일 선관위가 발표한 박 후보 자격 무효 처리 공문에 나와있는 '2010년 4월30일 선관위 회의에서 선관위원 9명 모두 비밀 투표 방식으로 표결한 바 만장 일치로 선거관리규정 및 선거관리세부규정 위반으로 통과 되었다'는 "사실과 다르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전자우편 지지부탁 등 2건에 대해서만 의견이 통일됐다"며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선관위의 박 후보 자격 박탈 발표 전날인 3일 로텍스 호텔에서 가진 모임 이야기도 했다. 이들은 "3일엔 이미 정재덕 위원이 사퇴한 후라 모두 8명이 모였다"며 "이때도 의견 출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관위가 공문에서 '박요한 후보측에서 제기한 스칼렛 엄 후보에 대한 2건의 고발장이 5월3일 6시 선관위 임시회의에서 심의가 되었다'에 대해 "심의는 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우리가 엄 후보측 고발사항에 대해 박 후보측의 진술서를 받아보는 것이 맞지 않냐고 물었을때 김정화 선관위원장은 '이미 허락한 사항이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며 "박 후보측과 엄 후보측의 심사 잣대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4명이 사퇴하면 남은 선관위원들도 뭔가를 느낄 줄 알았다"며 "하지만 자격박탈 조치를 강행했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하지만 한인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2010-05-07

[갈림길 선 한인회장 선거] "중재 무산…선관위 따로 구성 강행"

LA한인회장 선거 파행 사태를 막기 위한 중재회의가 무산됐다. '제30대 한인회장 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하기환.이하 추진위)'는 기호 1번 박요한 후보와 기호 2번 스칼렛 엄 회장 후보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7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회의를 갖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엄 회장과 선관위가 불참하고 자격을 박탈당한 박 후보만 자리해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하기환 추진위원장은 "안타깝다"며 "대화로 해결하면 간단한 일이 소모적인 방향(법정 소송)으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하 위원장은 "참정권이 실현되자 특정후보가 한국과의 정치적 계산에 이번 선거를 악용하려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추진위는 당초 목표대로 '6월 선거 실시'를 원칙으로 선관위 재구성을 위한 모임을 12일 정오 강행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같은 선거를 두고 2개 선관위가 존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추진위 회의에 이어 한인회관에서는 또 다른 전직 한인단체장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영태 전 한인회장을 비롯해 이창엽 현 한인회이사장.김진형 명예회장 등 총 8명은 단체장 18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통해 "악법도 법"이라며 "탈락된 박 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을 따라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대표자로 서명한 김 전 회장은 엄 후보측 후원회장이다. 또 선관위를 존중한다면서도 "선관위 5명이 변칙적으로 박 후보를 탈락시킨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해 쟁점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회견에 앞서 안국찬 한우회 부회장은 엄 후보 선거캠프 임영배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사회를 보라"고 주문했다. 임 본부장은 "봉급도 안 주는데 왜 사회를 보나"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구현 기자

2010-05-07

LA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장 "선거 규정 문제점 있다"

제30대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김정화(사진) 위원장이 "현 선거관리 규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7일 오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선거관리규정이) 이렇게 까다로울 줄은 몰랐다"며 "현직 회장이 출마할 경우에는 그에 맞는 규정이 따로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코드(Zip Code) 투표가 가장 큰 문제였다"며 "바꾸기로 결정까지 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선거관리규정이 결정된 이후에야 집행자로서 (내가)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이라며 "(따라서) 선관위는 선거집행 기관이지 규정을 바꿀 권리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박 후보측의 언론사 향응 접대에 의한 규정위반 건에 대해 선관위의 충분한 진상조사가 없었던 것도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 참모와 엄 후보측 L모 선거본부장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박 후보 자격박탈 발표 후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방측에게 사실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사태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고 향후 선거 업무에 대한 조언도 정중히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한 선거를 만들어 보자고 선관위원장직을 수락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은 정말 몰랐다"며 "저보다 경력이 많고 업무 또한 잘하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그동안 막중한 업무로 피로가 쌓여 몸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2010-05-07

[중앙 칼럼] 한인회 선거 바뀌어야 한다

시끄러운 한인회 선거관리 문제가 연일 계속되면서 중국계와 무슨 일인지를 묻는 일본계 신문과 방송 기자들의 이메일과 전화를 받게된다. 참으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쯤해서 한인회의 직선제 관행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87년 이후 지자체 문화가 번창하며 한국과 한인들의 문화엔 '내 지도자나 리더는 내 손으로 뽑겠다'는 철학이 굳어져있다. 그래야 내 생각과 이해요구에 리더들이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인 유권자의 결집되지 않은 여론을 이유로 한인회 리더들은 본의로 또는 본의가 아니게 많은 오류를 범해왔다. 그런 시행착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와 같은 오류들을 범하는 곳은 사실 우리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계도 커뮤니티를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단체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고 이해관계에 휘말리면서 소송도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어를 하지 못하는 기자들의 눈과 귀에 비춰질 정도니 말 다한 셈이다. 다행히 2세들의 진출이 늘면서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규모와 역사 때문인지 여론의 형성과 일의 추진이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주류사회의 마케팅이 중국계를 가장 먼저 감안한다는 점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일단 중국계 커뮤니티의 심리와 정서를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는 것은 물론 여론 형성이 다양하면서도 리더들이 이를 적절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계는 또 다르다. 리틀도쿄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본계 미국인들은 아예 누가 리더로 나서는 것에 민감하지 않다. 아마도 리더들이 뭉쳐 싸울 정도로 소수계로의 혜택이나 권리 보장이 다급하지 않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수 있겠다. 일본계에는 열심히 기업과 스몰비즈니스를 통해 돈을 벌고 좋은 일을 하는 자원봉사단체나 자선단체에 아낌없이 기부하는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LA 한인회를 통해 수십년 열심히 봉사해온 많은 리더들을 모두 싸잡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매번 선거마다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자신의 이해와 요구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송과 공격을 거듭하는 관행은 중지돼야 한다. 직선제도 절대적으로 재고해야하지 않을까. 이사진의 규모를 확대하고 한인회를 포함해 주요 한인단체들에서 이사회나 집행부서를 통해 꾸준히 일해온 이사나 집행부 인물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갖고 한인회장에 출마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닐까. 이번 파동을 통해 우리 한인사회가 아직 민의를 반영해 조직을 꾸릴 정도로 성숙하지 못했음을 역력히 보게된다. 아직 걸음마를 하는 아이에게 대학교과서와 자동차 키를 준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차라리 여전히 걸음마를 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여기에 한인회장이 자신의 본업을 잠시 접고 봉사일에 몰두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한인회는 물론 한인회 내부 인사들끼리 이권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최근의 파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군가 한인회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대외적으로 한인을 대표하는 역할을 자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2년 후 몇몇 인사들의 감정싸움이 그대로 선거에 반영 될 것임은 불 보듯 훤하다. 부끄러운 짓인 줄 알면서도 계속 하는 것은 야만인들이 하는 짓이다. '부끄러운 한인회'에 대한 자성은 시대적 요구다.

20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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